[한경닷컴] 장애인 가구의 주거 환경이 정상인 가구보다 다소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장애인 가구 주거환경을 조사한 결과 주거비가 세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1%로 정상인 가구 8.9%보다 4%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가 등록 장애인 1만17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장애인 가구는 작년에 세후로 월 146만9800원 정도를 벌어 이 중 주거비로 19만3100원 정도를 썼다.2008년 정상인 가구 조사에선 세후 소득으로 평균 239만4000원을 벌어 이 중 21만2400원을 주거비로 지출했다.장애인 가구의 주거비는 정상인 가구보다 적지만 소득은 이보다 더 적어 주거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장애인 가구의 무주택 기간도 정상인 가구보다 긴 것으로 조사됐다.무주택 가구 중 10년 이상 가구의 비율이 정상인 가구는 49.0%였으나 장애인 가구는 71.2%였다.국토부 관계자는 “장애인 가구는 소득을 올릴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아 무주택자이면 계속 집을 갖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애인 가구의 자가 비율은 59.5%로 정상인 가구(56.4%)보다 조금 높았다.하지만 사글세를 포함한 월세 비중은 장애인 가구(19.2%)가 정상인 가구(18.3%)를 웃돌았다.

국토부는 짝수 해엔 정상인 가구,홀수 해엔 장애인 및 노인가구 등 특수가구의 주거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