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대 초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내린 1203원에 장을 시작, 이후 1201~1204.8원 사이에서 큰 변화없이 움직이며 좁은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오후 2시40분 현재 1204.1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지만 쉽사리 1200원대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시장참가자는 "1200원대 아래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팽배해 잘 밀리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이달 초에도 1200원대를 밑돌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경험들이 경계심리를 더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면에서도 결제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1200원을 지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후 들어 폭을 반납한 부분도 있고 시장 분위기가 1200원 아래쪽을 시도하지 않는 상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40분 현재 상승폭을 다소 반납하며 전날보다 0.6%가량 오른 1747선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16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유로화도 달러 대비 보합세를 보이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88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7.18엔을 나타내는 중이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에서 경기부양안을 발표할 가능성과 유럽 은행권의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등 대형 이벤트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