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욕 치르는 애플…AT&T는 뒤에서 웃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이폰4 수신감도 저하 현상
네트워크 결함 의혹 벗어나
네트워크 결함 의혹 벗어나
애플이 아이폰4의 결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내심 미소짓는 기업이 있다. 아이폰의 미국 독점 판매 통신업체인 AT&T다. AT&T는 그동안 아이폰4의 수신 감도 저하 현상이 자사 네트워크 결함 때문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21일 "최근 애플의 해명 기자회견 후 AT&T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최고 승자는 AT&T"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외부에 배치된 안테나 디자인 때문에 아이폰4에 결함이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애플이 디자인 결함을 시인하기 전까지 일각에선 아이폰 수신 감도 저하에 AT&T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T&T의 불완전한 네트워크 때문에 수신 결함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애플은 사태 초기에 "수신 감도 불량은 AT&T의 네트워크 결함 등 소프트웨어 문제"라며 "AT&T의 네트워크 결함을 오히려 아이폰의 하드웨어가 보완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잡스 CEO도 지난달 아이폰4 출시 이후 공공연히 AT&T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결국 자사 디자인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을 뿐 아니라 "경쟁사 제품들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고 물귀신 작전을 폈기 때문에 AT&T는 이번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포천은 그러나 AT&T가 앞으로도 계속 아이폰 결함과 관련한 비판에 시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일 AT&T는 통신장비 결함 때문에 일부 아이폰4 기기에서 데이터를 전송할 때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인정했다. AT&T는 경쟁 업체이자 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에 비해 통화단절 현상이 잦고 커버리지(서비스 영역)가 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랜달 스티븐슨 AT&T CEO는 "모든 네트워크망에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 논리는 "모든 휴대폰은 완전하지 않고 경쟁사 제품도 마찬가지"라는 애플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고 포천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21일 "최근 애플의 해명 기자회견 후 AT&T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최고 승자는 AT&T"라고 보도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외부에 배치된 안테나 디자인 때문에 아이폰4에 결함이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애플이 디자인 결함을 시인하기 전까지 일각에선 아이폰 수신 감도 저하에 AT&T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T&T의 불완전한 네트워크 때문에 수신 결함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애플은 사태 초기에 "수신 감도 불량은 AT&T의 네트워크 결함 등 소프트웨어 문제"라며 "AT&T의 네트워크 결함을 오히려 아이폰의 하드웨어가 보완해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잡스 CEO도 지난달 아이폰4 출시 이후 공공연히 AT&T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결국 자사 디자인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을 뿐 아니라 "경쟁사 제품들도 똑같은 문제가 있다"고 물귀신 작전을 폈기 때문에 AT&T는 이번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포천은 그러나 AT&T가 앞으로도 계속 아이폰 결함과 관련한 비판에 시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일 AT&T는 통신장비 결함 때문에 일부 아이폰4 기기에서 데이터를 전송할 때 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인정했다. AT&T는 경쟁 업체이자 미국 1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에 비해 통화단절 현상이 잦고 커버리지(서비스 영역)가 좁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랜달 스티븐슨 AT&T CEO는 "모든 네트워크망에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 논리는 "모든 휴대폰은 완전하지 않고 경쟁사 제품도 마찬가지"라는 애플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고 포천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