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에서 추진 중인 뉴타운 및 재개발 · 재건축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하되 베드타운이 되지 않도록 문화 시설 등 공공재를 충분히 공급하겠습니다. "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43)은 "관내 170여개 구역에서 뉴타운 사업 및 재개발 · 재건축이 진행 중이지만 삶의 질을 위한 공원,도서관,체육시설 등 문화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화 인프라의 충분한 보급 없이는 지역이 슬럼화될 위험이 있는 만큼 일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자족기능 확보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김 구청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고려대 등 관내 7개 대학과 연계한 관 · 민 · 학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패션,정보기술(IT),애니메이션,연극,음악 등 각 대학의 특성화된 영역을 산업과 연계해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며 "동소문로를 연극로로 만들고 창조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비즈니스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학로 및 동대문 상권과의 배후 시너지도 얻을 수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중소상인들이 밀집한 재래시장을 현대화해 중소상인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공영주차장 및 화장실 등 재래시장 시설의 개선이 시급하다"며 "길음시장，돈암제일시장，석관황금시장，장위골목시장，정릉시장 등 13곳에 이르는 관내 재래시장의 현황을 면밀히 파악한 후 우선 순위를 정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학습센터를 건립해 관내 학생들의 영어 교육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 구청장은 "관내 초등학생들의 성적은 강남 지역과 비슷하지만 중 ·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력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영어 과목에서 성북교육청 관할 초 · 중학생의 상당수가 학업성취도에서 보통 이하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접근성 등을 고려해 관내에 '글로벌 영어학습센터'를 설립,다양한 형태의 영어강좌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5~2001년 성북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지방자치에 입문했다. 2003~2007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 · 행사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