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이 그룹 전 임원이 모인 자리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모멘텀 확보를 강력히 주문했다.

허 회장은 21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그룹 전 임원 150여명 대상의 'GS임원모임'에서 "모든 도전을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는 좀처럼 헤어나기 힘든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며 "GS의 성패를 걸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직원 여러분도 지난 5년간 자기 사업분야의 전략적 성과에 대해 냉정하게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각 계열사들이 외형적으로는 대체로 의욕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반면 내용에서는 충분하고 구체적인 방안과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2004년 그룹 출범 이후 신규 사업 등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분발을 촉구한 셈이다.

허 회장은 "앞으로 5년은 향후 100년을 좌우할 틀이 자리잡는 시기"라며 "이제는 제 궤도 위에서 본격적인 성장 모멘텀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전략을 이루는 요소로 적합성,실현가능성,유연성 등을 꼽으며 "혼과 실천의지가 담겨 있고,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GS임원모임은 2004년 그룹 출범 이후 분기마다 각 계열사 CEO를 비롯한 전 임원이 참석해 현안을 공유하고 중장기 비전에 맞춰 사업계획을 조율하는 GS그룹의 주요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허 회장이 신규 사업에 대해 강하게 독려한 만큼 다른 그룹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GS그룹의 신사업 추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에서 연료전지와 바이오연료를 개발 중이며 GS건설이 원전 건설을 준비하고 있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등 분야에선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허 회장은 "조만간 열리는 녹색성장을 테마로 한 고위 경영자 콘퍼런스 등 앞으로 여러 계기를 통해 중기 계획을 다듬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좀 더 조직적인 준비태세를 갖추고 자신감 넘치는 마음으로 미래를 맞이하자"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GS그룹 관계자는 오는 9월 경영자 콘퍼런스가 예정돼 있으며,계열사별로 신사업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