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름' 못 짜낸 폭스콘…근로자 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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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올렸지만 '군대식 문화' 여전
급여를 대폭 올리고 공장을 이전키로 하는 등 비상조치에도 불구하고 폭스콘 중국 공장의 직원 자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14번째 투신 자살 사건이 발생,폭스콘의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광둥성 포산시에 있는 폭스콘의 자회사 치메이전자에서 18세의 인턴직원이 투신했다. 이 직원은 여름방학 기간 중 실습을 나왔으나 무단결근으로 5일 회사에서 해고된 뒤 계속 회사 숙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치메이전자는 TV와 컴퓨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만드는 업체로 원래 폭스콘의 협력업체였다가 지난 3월 자회사가 됐다. 치메이전자의 포산 공장에는 7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폭스콘에서는 올초부터 14명의 직원이 연쇄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연쇄 자살은 중국 내 근로자들의 잇단 파업으로 이어졌고 임금 인상 도미노를 일으켰다. 폭스콘은 노동자의 임금을 120% 인상하는 동시에 중국 내륙으로 공장 이전 계획을 내놓는 등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이후 자살 사건이 끊기는 듯하다가 이번에 다시 사고가 일어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라 공장의 근로 조건과 기업문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는 "공장에는 산도 있고 물도 있지만 오락은 없다"는 공장 종업원의 말을 인용, 열악한 근로 조건을 비판했다. 공장에는 단지 2개의 PC방 뿐 다른 오락시설은 없으며 그나마 PC방도 워낙 사람들이 몰려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달부터 기본급은 1080위안에서 1200위안으로 올라갔지만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어났다.
명보는 연쇄 자살에는 △기성세대와 다른 신세대 농민공(농촌 출신 노동자)들의 정서 △한계에 부닥친 '중국식 저임금 성장모델' △폭스콘의 군대식 관리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문화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광둥성 포산시에 있는 폭스콘의 자회사 치메이전자에서 18세의 인턴직원이 투신했다. 이 직원은 여름방학 기간 중 실습을 나왔으나 무단결근으로 5일 회사에서 해고된 뒤 계속 회사 숙소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치메이전자는 TV와 컴퓨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만드는 업체로 원래 폭스콘의 협력업체였다가 지난 3월 자회사가 됐다. 치메이전자의 포산 공장에는 7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폭스콘에서는 올초부터 14명의 직원이 연쇄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연쇄 자살은 중국 내 근로자들의 잇단 파업으로 이어졌고 임금 인상 도미노를 일으켰다. 폭스콘은 노동자의 임금을 120% 인상하는 동시에 중국 내륙으로 공장 이전 계획을 내놓는 등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이후 자살 사건이 끊기는 듯하다가 이번에 다시 사고가 일어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라 공장의 근로 조건과 기업문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콩 명보는 "공장에는 산도 있고 물도 있지만 오락은 없다"는 공장 종업원의 말을 인용, 열악한 근로 조건을 비판했다. 공장에는 단지 2개의 PC방 뿐 다른 오락시설은 없으며 그나마 PC방도 워낙 사람들이 몰려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달부터 기본급은 1080위안에서 1200위안으로 올라갔지만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어났다.
명보는 연쇄 자살에는 △기성세대와 다른 신세대 농민공(농촌 출신 노동자)들의 정서 △한계에 부닥친 '중국식 저임금 성장모델' △폭스콘의 군대식 관리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문화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