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제트기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개인용 제트기 업체 두 곳이 대한항공 브리티시항공 등 주요 항공사와 '비즈니스 전세기' 계약을 맺는 등 이 산업이 회생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1일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의 민수용 제트기 업체 리처드슨 플렉스제트는 대한항공과,코네티컷주 그린위치의 사이테이션에어는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각각 업무 제휴를 맺었다. 다른 제트기 업체들도 항공사들과 업무제휴를 논의 중이다. 향후 대한항공과 브리티시항공을 이용해 미국의 주요 도시에 도착한 퍼스트클래스 승객은 대기 중인 이들 개인 제트기에 탑승해 원하는 곳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자국기의 직항편이 운항되지 않는 외국 소도시로 향하는 기업인이나 연예인 등이 주 타깃이다. 자가용 비행기처럼 사용하기 때문에 출발과 도착 시간이 자유로워 공항에서 몇 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없다. 통관과 검색 시간도 단축된다. 보안요원이 환승하는 승객을 밀착 에스코트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며 기내에는 위성전화와 업무용 기기는 물론 주방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두 제트기 업체는 2002~2008년에만 200여대의 소형 제트기를 운항했을 만큼 호황을 누렸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 사업을 20여년 전 처음 시작한 넷제트는 임직원 8300명 중 1200명을 정리해고했을 만큼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