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을 실시한다. 후보들의 경영 능력과 금융 전문성을 면밀히 평가하기 위해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어 회장은 전날 열린 국민은행 경영협의회에서 직원 설문조사 결과 상위 3위에 포함된 후보들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해 차기 행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임직원 1300여명에게 우편을 보내 행장 후보 12명 중 1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날까지 설문을 받았다. 어 회장은 설문지가 모두 회수되면 최다 득표자 3명에 대해 직접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어 회장은 득표율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경영 능력과 전문성 등을 꼼꼼히 따져 행장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기투표로 은행장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금융계 일각의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 회장은 이번 주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7일께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해 행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행장 후보는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으로 선임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어 회장이 행장 선임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