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21일 "이면합의를 통해 노조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등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시행에 어떤 편법이나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3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조강연을 통해 "이달부터 시작된 타임오프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잘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타임오프제 철회를 위한 총파업을 선언한 것과 관련,"소모적이고 과격한 노동운동은 더 이상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노사문화도 대결적인 관계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협력적 관계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정부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임시투자세액공제를 상시화하고 기업 상속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도 대를 이어 번영하는 중소기업이 나와야 한다"며 "40% 수준인 중소기업의 기업상속 공제율을 독일(85~100%)과 일본(80%)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평준화된 교육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우수한 인재는 좋은 교육에서 나온다"며 "창의력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경쟁력 있는 교육 제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기업들은 1970년대 이후 약화되고 있는 기업가 정신을 시급히 복원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기업이 잘 돼야 국가경제가 살고, 그 혜택은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할 때 기업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로 35년째인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기업인들이 연초 경영 계획을 재점검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새롭게 짜기 위한 장으로 마련됐다.

24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포럼에는 정운찬 국무총리와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부 측 인사와 김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전수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등 700여명의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다.

제주=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