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시장도 4G 시대에 접어들었다. "

21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 강사로 나선 허시명 한국작가협회 회장의 말이다. 삼성 사장단은 이날 막걸리학교 교장이기도 한 허 회장으로부터 '막걸리의 현대화와 글로벌화'란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허 회장은 한때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잊혀져 가던 전통술 막걸리가 다시 시장의 주역으로 등장한 이유를 4G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역을 넘어서는 세계화(globalization),세대를 뛰어넘는 소비자층 확보(every generation),남녀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순한 이미지(genderless),품질인증(guaranteed)이 그것이다.

허 회장은 막걸리 시장이 이렇게 성장하자 진로,롯데,국순당,무학,보해 등이 참여하며 대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술로만 보면 한국 현대사는 막걸리와 맥주가 격전을 벌여왔다"며 "막걸리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면서 다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 말미에 "전쟁터에서 장수가 한동이 술을 선물받고 이를 강물에 부어 병사들과 나눠 마신 후 승리로 이끈 일화가 있다"며 "전장에서 막걸리 한동이를 병사들과 나눈 장수의 정신은 리더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