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유동성이 좋고 유통망이 우수한 증권사가 있다면 인수 · 합병(M&A) 대상으로 검토하겠다. "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룹 차원에서 M&A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사장은 "앞으로 10년이면 긴 시간이고 증권업계 판도도 뒤집어진다"며 "그룹 시너지와 구조화 상품의 경쟁력을 통해 3년 안에 '톱 7'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동부증권은 2007년 12월 증자를 통해 순자산이 2000억원에서 5000억원대로 크게 늘었다"며 "이제 질적인 업그레이드에 매진해야 하는 시기로 상품경쟁력이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신용,통화,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다양한 파생 상품을 개발하겠다"며 "이를 위해 기존의 채권본부와 트레이딩본부를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또 그룹사라는 장점을 살려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조 건설 서비스업 등 비금융 계열사 간 자금조달,M&A 등 거래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구조화 상품을 내놓겠다"며 "화재 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의 유통채널을 통해 공동판매하는 방안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증권업계 이슈인 M&A에 대해서는 "그룹에 있을 때 담당했던 영역인 만큼 분명히 얘기할 수 있다"며 "자산 내 유동성이 풍부하거나 지점에 우수인력이 많은 증권사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둘 다 괜찮은 곳이 아직 없어 당분간 내실을 다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그룹이 M&A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