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의 가전업체인 샤프가 올해안에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능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샤프가 내놓을 제품은 아마존의 킨들과 같은 전자책 전용 리더기가 아니라 오디오와 비디오 등 다기능을 갖춘 태블릿PC다.이 회사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한 전자책 단말기 2종을 현재 개발중이다.각각 종이책과 잡지 크기의 화면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단말기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나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전자책협회가 제공하는 뉴스 콘텐츠 등도 담을 예정이다.

샤프는 이미 일본의 주요 출판사나 신문사들과 콘텐츠 제공과 관련한 기본 합의를 맺었다.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샤프는 오는 9월께 단말기 등을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이 단말기를 일본 뿐아니라 미국에서도 판매하기 위해 현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논의중이다.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애플의 아이패드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내놓은 이후 전자책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일본의 도시바는 지난달 전자책과 터치스크린 방식 PC를 공개했고, 대만의 컴퓨터 제조사 에이서도 지난 4월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였다.미국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은 지난 분기 킨들 판매량이 처음으로 종이책을 뛰어 넘었다고 발표했다.킨들은 지난 6월 가격이 259달러에서 189달러로 크게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는 출판업계 전문가 말을 인용해 “이는 출판업계에 새로운 변화로 10년내 종이책 판매량은 전체 책시장의 25%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