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임금 협상안에 합의했다. 현대차의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13차 본교섭을 갖고 임금 7만9000원 인상(기본급 대비 4.87%)과 성과급 300%+200만원,글로벌 판매향상 격려금 200만원,품질향상격려금 100만원,주식 30주 지급 등을 담은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23일 합의안을 찬반 투표에 부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 속에 회사 발전과 종업원의 고용 안정을 위해 노사가 합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협상이 13차례 교섭까지 가는 진통을 겪었으나 노사가 상생한다는 정신에 따라 한 발짝씩 물러나 합의에 도달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무분규로 협상안을 타결지음에 따라 잔업 거부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등 다른 회사의 노사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는 1987년 이후 1994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 22년 동안 매년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으로 11조6000억원 규모의 누적 손실을 입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