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사흘만에 크게 밀렸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제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것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9.43포인트(1.07%) 내린 10120.5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3.89포인트(1.28%) 하락한 1069.59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35.16포인트(1.58%) 떨어진 2187.3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우리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금융과 경제개발 분야에 계속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성장 촉진을 위해 또 다른 정책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제로 금리 역시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경기부양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추가 정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에너지 관련 주가 하락했다. S&P500지수에서 에너지종목은 1.4% 떨어졌다. 엑슨모빌은 1.3%, 슐룸베르거는 2.4% 내렸다.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장후에 올 2분기 매출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한 야후는 8.5% 급락했다. 같은 날 호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0.9%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장 전에 주식거래로 인한 매출이 다른 경쟁사보다 월등히 높다고 밝혀 6.3% 급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올 2분기 순이익이 19억6000만달러로 주당순이익은 1.09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1.02달러(1.3%) 내린 배럴당 76.56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