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2일 지금은 국내 증시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이 증권사 원종혁 연구원은 "지금은 ‘펀더멘탈 훼손’과정이 아닌 경기의 ‘순환적 속도조절’ 과정"이라며 "경기회복 강화가 확인될 때까지는 기업이익이 주가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경기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지만 이러한 경기둔화 시그널을 ‘순환적 속도조절’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훼손할 정도의 과잉생산이나 투자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고 재고 수준 또한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소비 둔화가 경기회복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기는 하지만, 공급과잉 부담으로 연결돼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이다. 다만 경기의 순환적 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자연스럽게 조정되면서 앞으로 발표될 경기지표 둔화에 내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경기둔화를 반영하면서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는 미국 주가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기업실적 발표가 상승재료로 작용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주가가 이익규모 대비 싸다는 인식은 강화시킬 수 있다고 원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경기지표들의 둔화를 시장이 큰 충격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추세형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지금 지수대에서 가격 조정을 크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