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2일 KT&G에 대해 당초 가정했던 세금 인상기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그 러나 하반기 배당을 고려해 매수(A)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KT&G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0.5% 감소한 6132억원을 기록했다. 내수를 살펴보면 국내 담배시장은 흡연인구 감소와 4월 이상저온 현상 으로 전년동기비 5.4% 감소한 234억 개비였다. 경쟁관계인 외국 담배회사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KT&G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비 13.2% 감소했 다.

수출의 경우, 고가담배의 비중이 상승했지만 현지 유통재고가 여전히 많아 판매량이 감소했다. 외형은 부진했으나 KT&G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20.2% 증가한 29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1월 처분한 용산부지 매각이익 574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순이익은 셀트리온 지분 처분이익 2397억원이 계상돼 전년동기비 123.8% 증가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당사의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당사 추정치 대비 20.6% 상회했다"며 "퇴직금을 포함한 인건비(720억원)가 당사의 예상을 200억원 가량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추정치를 9.3% 하회했는데 법인세율이 소폭 상승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회적 요소를 제외하면 실적은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나 올해와 내년의 추정 순이익을 0.6%, 5.8% 하향조정했다"며 이는 당초 가정했던 세금 인상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올 9월경 세금 인상 논의가 이뤄지고 연말에 세금 인상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가정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담뱃값 인상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세금인상에 대한 가정을 연말에서 내년 초로 수정했고, 세금 인상 지연에 따른 갑당 수익성 개선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봤다"고 했다.

하지만 현 주가 대비 올해 배당수익률은 5.0%로 추정돼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는 과거 주가수준으로 볼 때 저평가 상태로 판단된다"며 "과거 KT&G는 평균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2배에서 15배 사이에 거래된 바 있는데 지금은 9.7배(자회사 포함, 일회성 수익 제외 시)에 거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