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상승 출발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상승한 1208.5원에 시작.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오전 9시38분 현재 1206.9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사흘만에 크게 밀렸다. 버냉키 의장이 경제전망에 대해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9.43포인트(1.07%) 내린 10120.5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도 13.89포인트(1.28%) 하락한 1069.59를, 나스닥 지수는 35.16포인트(1.58%) 떨어진 2187.33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이날 개장 전에 실적을 공개한 모건 스탠리, 웰스파고의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증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우리는 경제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할 경우 성장 촉진을 위해 또 다른 정책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뉴욕증시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가량 내린 1746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220억원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75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6.67엔에 거래되고 있다.

밤사이 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은 전날보다 1.02달러(1.3%) 내린 배럴당 76.56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