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에 별다른 왕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22일 IBK투자증권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트위터 이용자(트위터리안)들을 대상으로 펀드투자 성공비법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73명 중 69명(39%)이 적립식 펀드의 손을 들어줬다.

펀드투자 성공비법은 역시 '적립식'…트위터리안 설문 결과
'펀드에 가입하면 수익이 날 때까지 그냥 견딘다'는 응답자가 49명(28%)으로 2위를 차지했고, '주가가 내렸을 때 진입한다'는 응답자가 48명(2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펀드이동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수익률 비교를 통해 운용능력이 우수한 자산운용사 펀드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투자자들의 생각은 다른 셈이다.

적립식 펀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내심이 없으면 현실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투자방법이다.

설문에 참여한 트위터 아이디 'Hoony905'는 "조급한 사람과 남의 돈을 빌려서 투자한 사람은 지는 법"이라며 "거치식에 투자한 사람은 인내심을, 적은 돈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적립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는 은행에 매달 일정한 금액을 적금하듯 일정한 금액을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적립식 중 정액정립식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입금 하는 것이고, 자유적립식은 매달 원하는 금액을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거치식은 한번에 큰 금액을 입금을 하고 장기간 투자한 후 나중에 원금과 수익금을 찾는 개념이고, 임의식은 기간과 금액에 상관없이 투자하는 것이다. 적립식은 소액을 나눠 투자하는 것인 만큼 거치식이나 임의식보다는 위험부담이 적다.

기타 의견을 내놓은 트위터리안들도 역시 장기투자와 인내심을 강조했다.

트위터 아이디 'vikimimi'는 "전문가가 아닌 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냥 조금씩 열심히 모으는 것이 펀드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비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트위터리안은 "꾸준한 분산투자와 위기 시에 더 많이 투자하는 공격적인 습관도 필요하다"며 "한때 -40%까지 가던 펀드가 현재 30% 수익률을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디 'zionize'도 "주식이나 펀드나 장기적으로 봐야 수익이 나는 것 같다"며 "단기에 수익 낼려고 하다가 낭패 많이 보게 된다"고 꼬집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후퇴하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한다는 확신만 가진다면 적립식 펀드가 최적의 투자대안"이라며 "주식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투자에 나서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