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대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 등으로 장 초반부터 대외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상승한 1208.5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2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힘입어 몸을 좀 더 낮추며 반락, 오후 2시29분 현재 1204.2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 불확실성 발언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에 미 뉴욕증시는 사흘만에 1%이상 하락했으며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은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한 시장참가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에 연동하기보다는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위험 회피심리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여파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지만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의해 오름폭을 제한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럽지역 14개국) 은행권의 재정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데 한몫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뉴욕증시 하락세에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의외로 선전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 면에서도 네고물량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며 "결제 수요나 역외 쪽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29분 현재 전날보다 0.8%가량 하락한 1736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54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하는 중이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78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6.54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