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공장이 中파업 주무대…도마에 오른 '일본식 폐쇄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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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에 있는 일본계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또다시 파업이 발생했다. 올 들어 광저우 일대에서 발생한 연쇄 파업은 대부분 일본계 기업에서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중국에서 공장 운영 방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자제어시스템(ECS) 전문업체인 옴론의 광저우 공장에서 지난 21일부터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월 1270위안(약 22만6000원)인 임금을 40%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한 여성 노동자는 "광저우의 생활비는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우리 임금은 같은 속도로 오르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에게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어 파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혼다 포드 등 자동차 회사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그러나 "옴론의 파업이 아직은 중국 혼다 공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들의 파업이 유독 일본계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일본의 폐쇄적인 경영 방식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은 중국인을 관리인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꺼린다"며 소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잦은 파업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쇄 파업에 처음으로 불을 댕긴 광둥난하이혼다자동차부품 공장의 경우 임원을 제외한 공장 관리자 직급은 반장 계장 부과장 과장 부부장 부장 등 6개로 나뉘어 있지만 중국인의 최고 직급은 부과장이었다. 한 중국 노동전문가는 "일본 기업은 엄격한 계급의식을 갖고 부하직원을 지도하려 해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특정 협력업체에 의존도가 높은 경영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은 서로 주식을 공유하고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로 서로를 얽는 '게이레쓰(係列)'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소수 협력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자제어시스템(ECS) 전문업체인 옴론의 광저우 공장에서 지난 21일부터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월 1270위안(약 22만6000원)인 임금을 40%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한 여성 노동자는 "광저우의 생활비는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우리 임금은 같은 속도로 오르지 않고 있다"며 "경영진에게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답변이 없어 파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혼다 포드 등 자동차 회사에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그러나 "옴론의 파업이 아직은 중국 혼다 공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국 노동자들의 파업이 유독 일본계 기업들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일본의 폐쇄적인 경영 방식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부분의 일본 기업은 중국인을 관리인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꺼린다"며 소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잦은 파업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쇄 파업에 처음으로 불을 댕긴 광둥난하이혼다자동차부품 공장의 경우 임원을 제외한 공장 관리자 직급은 반장 계장 부과장 과장 부부장 부장 등 6개로 나뉘어 있지만 중국인의 최고 직급은 부과장이었다. 한 중국 노동전문가는 "일본 기업은 엄격한 계급의식을 갖고 부하직원을 지도하려 해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특정 협력업체에 의존도가 높은 경영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은 서로 주식을 공유하고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로 서로를 얽는 '게이레쓰(係列)'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소수 협력업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