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6000억원대의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1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은 1분기 실적 발표회에 이어 매분기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6180억원을 들여 파주에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용 첨단패널 수요를 잡기 위한 조치다. 신규 투자대상은 저온폴리실리콘(LTPS)을 이용해 고급 중소형 LCD 패널을 생산하는 라인(AP2)이다. 3분기 중 투자를 시작해 내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2분기부터 AP2 생산라인에서 월 2만장을 생산해온 LG디스플레이는 내년 4분기 이후 생산 능력을 월 4만장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3분기 중 중소형 OLED 패널을 월 4000장(3인치 기준)가량 생산하는 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월 8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TV,노트북 등 대형 패널 생산에 치중하다 보니 스마트폰 등 중소형 패널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며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업계 3위권인 소형 패널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발표회 때도 1조원에 가까운 신규 투자 계획을 공개하는 등 지난해 6월 이후 12조원이 넘는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올 들어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둔 호실적을 바탕으로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업체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올 2분기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6조4542억원의 매출과 7260억원의 영업이익,55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0%,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 분기 실적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7894억원)에 비해 8%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6% 증가했다.

권영수 사장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 패널,3차원(D)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린 게 매출을 확대하면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한 배경"이라며 "성수기 진입,LED 시장 성장 등의 영향으로 3분기 패널 수요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