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고가 연료 투입 부담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자회사인 한전기술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관련 매출이 발생한 데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한국전력은 22일 2분기 매출은 8조3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1조2586억원,순손실 8148억원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4분기부터 세 분기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연료비 연동제 등으로 전기요금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경기 회복 추세가 계속되는 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원전 설계업체 한전기술은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한전기술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이 급증했고 순이익(279억원)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한강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한전컨소시엄이 수주한 UAE 원전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실적이 좋아졌고 한국형 원전이 추가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아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일기획은 상반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확대와 월드컵 이벤트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늘어난 1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19.5% 증가했고 순이익도 33.7% 늘어난 275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 C&C는 영업이익이 363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회사 측은 서울메트로,수도권 광역버스시스템 등 공공부문과 아제르바이잔,터키 등 해외사업의 수주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