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자영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자영업 멘토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 15개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컨설팅을 벌여 성공점포로 바꾸는 프로젝트입니다. 컨설턴트와 점주가 한몸이 돼 실적 개선에 나선 결과 월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업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멘토링을 받은 뒤 매출이 크게 증가한 5개 업소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8번 출구를 나와 왼쪽 길로 접어들면 서울에서도 유명한 곱창골목이 나온다. 골목 입구에서 20m쯤 들어가면 '이모네곱창'이 보인다. 지난 23일 오전 11시40분께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빈자리가 없었다. 1층 매장은 오후 1시30분까지 테이블당 3회전을 마친 뒤에야 자리가 났다. 한산했던 지난 5월 초와 비교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모네곱창은 올 4월 초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 이전했다. 1층과 2층에 총 13개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황학동에서 영업할 때만 해도 TV에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다. 하지만 새로 옮긴 충무로 상권에는 경쟁점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점주인 김옥연씨(55)는 개점 초기 저녁 손님을 중심으로 영업했다. 그는 매출이 오르지 않자 낙담을 하다가 한국경제신문에 자영업 멘토링을 신청했다.

한경 컨설턴트들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점심 메뉴 개발과 매장 리뉴얼을 제안했다. 점포 인근에 오피스텔과 중소 인쇄업체들이 밀집해 있고,지하철역 옆이어서 유동인구가 많다는 판단에서였다. 김씨는 점포 1,2층을 복고풍 분위기가 나도록 개조했다. 원래 일식집 방이던 2층은 홀식으로 바꾸고,닥트를 설치해 연기가 잘 빠지도록 만들었다. 매장에 원통형 철판 테이블을 설치해 구수한 옛날식 분위기가 나도록 꾸몄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도입한 새 점심 메뉴인 '이모네 솥밥과 점심 특선'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명이 와도 따로 만들어 주는 즉석 '솥밥'은 중 · 장년층은 물론 젊은이들로부터도 큰 인기다. 따끈한 밥을 덜어낸 뒤 끓여먹는 누룽지는 특히 반응이 좋다.

저녁시간대의 대표 메뉴는 야채곱창과 소곱창이다. 2인 기준으로 3만원을 내면 소곱창구이,소곱창전골,소곱창 야채전골 등 다양한 세트메뉴를 즐길 수 있다.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 4월 9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이달에는 14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소 측은 예상했다.

"점심을 먹으러 왔던 손님들이 저녁에 찾아오고,입소문을 내주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요. 올 연말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월 27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김씨는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메뉴를 보강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풀죽었던 두 달 전과는 크게 달라진 표정이었다.

그는 앞으로 단체 및 토요일 고객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주변 오피스빌딩을 직접 방문,전단지를 돌려 매장을 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달 초엔 젊은층들이 회식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매장 2층에 오디오 시설까지 갖췄다.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어판 홈페이지도 만들고 있다. (02)2282-0878

정리=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도움말=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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