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3일 SK텔레콤에 대해 자사주 매입에 의한 영향은 과거 주가 수익률 4~6%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1만5000원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125만주의 매입을 결의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2018억7500만원으로, 취득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0월 22일까지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과거 3번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주가 수익률은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SK텔레콤은 2006~2009년의 기간 동안 3번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2006년과 2007년에는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각각 4.6%, 6.8%의 절대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고 2008년에는 -2.4%로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 효과보다는 매입 시점에 통신주 혹은 SK텔레콤을 바라 보는 시각이 주가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2008년에 기록한 마이너스 수익률은 당시 코스피 지수가 10월 말 저점을 찍은 이후 빠른 반등을 보이는 과정에서 통신주가 소외되는 분위기였던 것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밝혔다.

최 애널리스트는 "물론 최근 기관의 포트폴리오에 SK텔레콤의 비중이 극히 미미한 바,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가 수급 측면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요금 경쟁으로부터 촉발된 기관 투자자의 통신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금으로부터 1~2개월 이내에 바뀌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K텔레콤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인식 역시 당장 긍정적으로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번 자사주 매입 소각에 의한 영향은 2006년과 2007년의 주가 수익률(4~6%)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