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재무설계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그 개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재무설계는 자신이 지향하는 삶을 살기 위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재무설계 관점에서 볼 때 보험은 수비수에 해당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무리 공격을 잘하는 팀도 상대의 갑작스런 역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고 있지 않으면 경기에 패할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재무설계에서도 보험을 잘 선택,가입함으로써 조화로운 공격 전략과 수비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내 몸에 맞는 보험을 선택하는 방법을 몇가지 소개하면 첫째 종신보험과 같은 사망보험과 연금보험은 꼭 가입해야 한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일반적으로 질병보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가정을 이루면 보통 본인이 사망할 때 남은 가족의 보장을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종신보험과 같은 사망을 담보하는 상품을 꼭 가입해야 한다. 또 가장의 조기 사망 위험에 대비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본인의 은퇴생활을 위한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본인을 위한 연금은 향후 자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는 점에서 멀리 보면 자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둘째 보장기간과 보험료를 고려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앞에서 설명한 사망보험의 경우 언제까지 보장받을지를 감안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보험료 지출 규모에 맞게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중 선택해서 들어야 한다. 만일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가용자금이 많다면 종신토록 보장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하지만 살면서 자녀 교육비와 주택마련 자금,은퇴 자금 등 다양한 목적자금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로 너무 큰 금액을 지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존재한다.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가장의 수입기간까지 최소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정기보험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젊거나 투자성향이 수익추구형인 사람이라면 주식편입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변액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수익률에 연동하는 변액보험 상품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편입 비중을 10~90%까지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약보다는 전환이 유리하다. 보장을 확대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추가상품에 가입하거나, 기존 계약 해지 후 신규상품에 가입하거나,기존 보험을 전환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이중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기존 보험을 전환하는 방법이다. 기존 보험을 전환하면 기존 계약 적립금의 일부(책임준비금)를 신상품으로 이전해 해약에 따른 손해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보험료도 단순히 새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다 5~10% 저렴하다.

이승민 삼성생명 FP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