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서면서 지수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스원은 23일 598억원 상당의 자사주 1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상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10월22일까지다. 에스원측은 자사자 취득 목적으로 주주 중시 경영 실천과 주가 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전날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증대와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125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상금액은 2019억원 상당이다.

한화증권은 이날 SK텔레콤에 대해 "자사주 취득을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 놨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 20일 주가안정을 위해 10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취득예상금액은 12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 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사업 정상화를 알리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기본적으로 자사주 취득은 현재 주가 수준이 낮다고 판단할 경우 주가안정과 부양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수의 저점 수준에서 자사주 취득 발표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자사주 취득이 이어지자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해정 동부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현재 지수가 전고점에 육박하고 있지만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자사주 취득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향후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