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국합작법인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가 홍콩증시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 경화시보는 23일 베이징자동차가 내주 베이징자동차주식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경화시보는 국영 베이징자동차가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상장 작업이 빨라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자동차주식회사는 베이징자동차의 승용차 자산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대차와 제휴해 액센트 등을,다임러와 합작으로 벤츠를 생산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5년여 전부터 홍콩 증시 상장이 논의돼왔지만 계속 미뤄져 왔다. 이에 대해 경화시보는 현대차 및 다임러와 각각 합작한 법인들의 수익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며 최근 증권당국의 기업공개(IPO) 심사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어 상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중국의 인터넷 언론인 차이신왕은 "현대자동차의 강한 반대로 베이징자동차 상장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베이징자동차는 상장을 준비중인 광저우자동차처럼 독자 브랜드 승용차 개발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IPO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연산 200만대 이상의 자동차 업체를 두세 곳 육성하고,100만~200만대 생산업체를 4~5개 확보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 자동차산업 합병조정안을 만들었다. 이후 각사는 인수 · 합병과 상장 등을 통한 덩치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이 합병 조정안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는 일정 지역내 합병의 핵심 주체가 될 4개 회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