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임원들이 이달 들어 신고가를 경신한 자사주를 잇달아 처분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기환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16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1000주를 8억여원에 정리했다. 주당 평균 80만7500원꼴이다. 조인수 상무도 16일 15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후 21일 1억2000여만원에 전량 매도했다. 또 김봉균 전무(1423주)와 배병률 전무(100주)도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19만7100원)보다 4배가량 높아 차익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SDI삼성전기에서도 임원들의 차익 실현이 잇따랐다. 박종호 삼성SDI 상무는 16일 스톡옵션 행사로 받게 된 3500주를 6억5000여만원에 전량 매도했다. 지명찬 전무도 스톡옵션으로 보유하게 된 5430주 중 4200주를 주당 18만원대에 처분했다. 이무열 삼성전기 상무는 스톡옵션 주식 3000주를 12~14일 사흘간 나눠 팔아 4억4000여만원을 현금화했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한 LG이노텍에도 임원들의 매도가 나타났다. 신용철 상무는 3000주 중 2000주(3억8000만원)를 사상 최고가를 찍은 15일 처분했다. 김덕줄 이사도 16일 524주를 매각했고 박춘옥 상무는 보유 주식 1278주 중 78주를 팔았다. 이 밖에 1년 신고가를 최근 경신한 SKC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테크윈 더존비즈온 등에서도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이 이어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