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펀드가 '자문사 7공주'(자문사들이 집중 매수한 7개 종목)와 공모가를 밑도는 삼성생명 주식의 3개월 편입제한 규정 덕에 국내 테마형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주펀드 중에서도 펀드 간 수익률 차이가 커 잘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펀드평가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올 들어 9.7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3.06%)보다 3배 이상 높다. 상반기 증시를 달군 '자문사 7공주'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제일모직 등 4개 계열사가 포함돼 있어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또 삼성생명 상장 주관 증권사의 계열사란 이유로 삼성그룹주펀드를 설정한 주요 운용사들이 상장 후 3개월간 삼성생명 주식을 살 수 없었던 점도 결과적으로 수익률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상장 후 2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공모가(11만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백재열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1팀장은 "결과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을 편입할 수 없었던 것이 잘 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주펀드 간 수익률에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1A'는 올 들어 수익률이 12.04%에 달하지만 '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1(C)'은 5.68%에 머물러 있다. '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1(C)'의 경우 펀드 자산의 절반을 삼성계열사가 아닌 업종대표주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또 펀드 내 주식투자 한도도 서로 다르다.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적립식' 1 · 2호는 주식비중을 100%까지 가져갈 수 있지만 '삼성골드적립식'은 95%까지만 가능하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액티브펀드 간 수익률 차이도 있다.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인덱스펀드의 속성에 따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는 올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