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 집중분석] MSㆍ삼성, 애플 태풍에도 '약진'…노키아는 '녹다운'
스마트폰과 PC가 메이저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은 2분기 일제히 창사 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매출이 61% 증가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바짝 근접했다. MS 역시 윈도7 판매호조로 사상최대 매출을 올리며 애플의 추격을 뿌리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호조로 분기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2분기에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43% 증가했고 PC 판매도 21% 늘었다.

◆뜨거워진 MS와 애플의 IT 최강 경쟁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PC 경기 회복으로 지난 2분기와 6월30일 끝난 2009 회계연도에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2% 늘어난 160억4000만달러.2분기 매출로는 1975년 창사 후 가장 많다. 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59억3000만달러,순이익은 45억2000만달러로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49%와 48% 증가했다.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2010년 6월) 매출은 7% 증가한 624억8000만달러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241억달러)과 순이익(187억6000만달러)은 각각 18%와 29% 증가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케빈 터너는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윈도7과 오피스 2010 실적이 특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PC 운영체제(OS)인 윈도7은 작년 10월 발매 후 1억7500만개가 팔렸다.

애플도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97억3000만달러였던 매출은 157억달러로 61% 늘었고 순이익은 18억3000만달러에서 32억5000만달러로 78% 급증했다. 애플의 2분기 매출은 증권가 전망을 10억달러가량 웃돌았다. 2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840만대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지난 4월 발매한 아이패드는 327만대,맥 컴퓨터는 33% 증가한 347만대를 팔았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기대를 뛰어넘은 놀라운 분기였다"며 "아이폰4 론칭은 애플의 신제품 론칭으로는 가장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아이패드 론칭에 관해서도 "굉장한 출발이었다"고 자랑했고 "올해 놀라운 신제품을 더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3분기 예상매출을 180억달러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억달러 이상 늘리지 않으면 애플이 추월할 수 있다.

◆삼성전자 20조원 영업이익 도전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집계로는 매출 37조원,영업이익 5조원이다.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은 13.8%,영입이익은 87.3% 늘었다. 2분기 매출 37억원은 분기 매출로는 가장 많다. 일등공신은 반도체.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2조7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PC 수요가 늘면서 DDR3 D램 가격이 오른 것도 주효했다.

LCD도 TV와 모니터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에 뒤처졌지만 피처폰을 중심으로 선방했다. 삼성은 휴대폰 부문에서 예상 밖의 선전으로 7000억원대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부터는 갤럭시S가 스마트폰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예상하는 올해 영업이익은 20조원이다.

◆노키아 영업이익률 10%대 무너져


노키아는 2분기 순이익이 40%나 급감했다. 작년 2분기 3억8000만 유로,금년 2분기 2억2700만 유로.휴대폰을 포함한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 밑으로 떨어졌다. 작년 2분기에는 11.6%였는데 금년 2분기에는 9.5%에 그쳤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에 밀렸기 때문이다. 매출은 1년 전 99억1000만 유로에서 100만 유로로 소폭 증가했다.

노키아는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심비안4와 미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아 하이엔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나 신제품 발매가 늦어지고 있다. 두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은 금년 말쯤 나올 것이라고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노키아 이사회가 새 CEO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