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뉴스]박용만 회장 눈에 꽂힌 '포스퀘어'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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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밀린 숙제 하느라 종일 집에 있었습니다. 전화를 걸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압니다. 박용만 두산 회장님(@solarplant)이 북한산을 등산했다는 사실을. 이북오도청에서 출발했고 하산한 뒤에는 차에서 하얀 고무신으로 갈아신고 남해바다란 곳에서 삼치를 드셨다는 사실도.
박 회장님이 트위터로 알려주셨습니다. 고무신 사진도 봤고 삼치 사진도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포스퀘어까지 하시더군요. 이북오도청에서 체크인 해서 메이어 됐고 남해바다에서도 체크인 하셨습니다. 포스퀘어가 뭐길래 50대 중반의 회장님까지 하실까요?
포스퀘어…간단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나 여기 있다’고 알리는 것이 포스퀘어입니다. 어디 가서 자신이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체크인”이라고 하는데 트위터와 연동하면 팔로어(구독자)들한테 자동으로 전해집니다. ‘I’m at 신도림역’. 이런 식으로 트위터 친구들한테 위치를 알립니다.
또 특정 장소에서 자꾸 체크인 하면 메이어가 됩니다. 박 회장님은 오늘 이북오도청에서 두번째 체크인을 함으로써 메이어가 됐습니다. 쉽게 말해 ‘홍길동 다녀가다’라고 바위나 벽에 낙서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걸 스마트폰으로 하고 온 세상에 알린다는 점만 다릅니다.
희한합니다. 옛날 같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리지 마라”고 했을 텐데 요즘엔 동네방네 소문을 냅니다. 이렇게 하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친구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박 회장님은 등산을 시작한 뒤 하산해 음식점에서 점심 먹고 저녁에 광화문 교보문고 갔다가 허탕치고 영풍문고 가기까지 족적을 트위터로 알렸습니다.
박 회장님이 트윗을 날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수백명이 박회장님한테 말을 걸고 박 회장님 말을 퍼뜨렸습니다. 특히 머리에 띠를 질끈 동여맨 모습이랑 고무신으로 갈아신은 모습, 1미터는 됨직한 삼치를 식당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퍼뜨리기(리트윗) 했습니다.
트위터와 포스퀘어의 결합. 찰떡궁합니다. 박 회장님이 트위터도 안하고 포스퀘어도 안했다면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산행 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올라갔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점심 먹고 그랬겠죠. 트위터와 포스퀘어를 했기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트위터 포스퀘어가 없었다면 산행 동료들과 더 많은 대화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트위터 포스퀘어가 좋으냐 나쁘냐는 별개 문제고 각자가 판단할 일입니다. 아무튼 트위터 덕분에 저는 박 회장님의 오늘 하루를 집에 앉아 파악할 수 있었고 포스퀘어 덕분에 이북오도청이 어디에 있는지 남해바다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포스퀘어는 미국에서 작년 3월에야 출범한 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회사 이름도 포스퀘어입니다. 이제 겨우 1년 반밖에 안된 스타트업이죠. 그런데 작년에 야후가 1억2500만$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화제가 됐습니다.
1억2500만$이면 1500억원쯤 되겠죠. 1년도 안된 회사를 이런 거금을 주고 사겠다고 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펀드들도 돈보따리 싸들고 투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포스퀘어에 어떤 잠재력이 있기 때문일까요?
박용만 회장님은 남해바다에서 체크인 하면서 ‘정말 작은데 생선은 아주 좋아요(@남해바다) http://4sq.com/9vlGl5란 글을 남겼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포스퀘어 이용자들이 자신이 들른 곳에 뭔가를 남깁니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글을 읽게 됩니다.
평판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겠죠. ‘이 집은 친절하긴 한데 맛이 없어’, ‘이 집은 너무 불친절해, 다신 안 올거야.’ 포스퀘어로 체크인 한 사람들이 어떤 글을 남기느냐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포스퀘어에는 ‘니어바이팁’이란 게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주변 업소에 대한 포스퀘어 사용자들의 팁이 모두 뜹니다. 특정 업소에 대한 평만 모아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업소 위치는 지도로 표시해주죠. 업소의 모바일 홈페이지나 다름없습니다.
포스퀘어와 비슷한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등장했습니다. KTH(파란)이 내놓은 아임I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플레이스입니다. 아임IN이 보름쯤 먼저 나왔고 플레이스는 지난주에야 나왔습니다. 둘 다 ‘포스퀘어 클론’입니다.
좋게 말하면 포스퀘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고 나쁘게 말하면 ‘포스퀘어 짝퉁’입니다. 우리말로 표시해주고 우리 취향에 맞췄다는 점에서는 포스퀘어보다 편합니다.
두 서비스는 포스퀘어와 달리 사진을 첨부해서 올릴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박용만 회장님은 포스퀘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진은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 트위터에 올렸지만 아임IN이나 플레이스를 이용했다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체크인(아임IN에선 발도장)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임IN과 플레이스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만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폰용은 없습니다. 또 이용자가 많아야 재미가 있는데 이용자가 많지 않습니다. 요즘 트위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포스퀘어 멘션이 자주 올라옵니다. 포스퀘어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는 걸 실감합니다.
포스퀘어 아임IN 플레이스…. 이런 서비스가 널리 확산되면 자영업자들은 ‘소비자가 왕’이란 걸 절감할 겁니다. 소비자 평판이 중요해지죠. 악평이 쌓이면 손님이 끊겨 장사를 계속하기 어렵게 되고, 호평이 쌓이면 손님이 북적댈 겁니다.
포스퀘어 같은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업소의 메이어가 된 손님한테는 한 달에 한 번은 공짜 식사를 대접한달지 체크인을 10번 하면 11번째에는 절반을 깎아준달지… 이런 식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포스퀘어가 우리나라 자영업자들한테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상이 됐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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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님이 트위터로 알려주셨습니다. 고무신 사진도 봤고 삼치 사진도 봤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포스퀘어까지 하시더군요. 이북오도청에서 체크인 해서 메이어 됐고 남해바다에서도 체크인 하셨습니다. 포스퀘어가 뭐길래 50대 중반의 회장님까지 하실까요?
포스퀘어…간단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나 여기 있다’고 알리는 것이 포스퀘어입니다. 어디 가서 자신이 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체크인”이라고 하는데 트위터와 연동하면 팔로어(구독자)들한테 자동으로 전해집니다. ‘I’m at 신도림역’. 이런 식으로 트위터 친구들한테 위치를 알립니다.
또 특정 장소에서 자꾸 체크인 하면 메이어가 됩니다. 박 회장님은 오늘 이북오도청에서 두번째 체크인을 함으로써 메이어가 됐습니다. 쉽게 말해 ‘홍길동 다녀가다’라고 바위나 벽에 낙서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걸 스마트폰으로 하고 온 세상에 알린다는 점만 다릅니다.
희한합니다. 옛날 같으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리지 마라”고 했을 텐데 요즘엔 동네방네 소문을 냅니다. 이렇게 하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친구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박 회장님은 등산을 시작한 뒤 하산해 음식점에서 점심 먹고 저녁에 광화문 교보문고 갔다가 허탕치고 영풍문고 가기까지 족적을 트위터로 알렸습니다.
박 회장님이 트윗을 날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었습니다. 검색해 보니 수백명이 박회장님한테 말을 걸고 박 회장님 말을 퍼뜨렸습니다. 특히 머리에 띠를 질끈 동여맨 모습이랑 고무신으로 갈아신은 모습, 1미터는 됨직한 삼치를 식당 아주머니가 들고 있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퍼뜨리기(리트윗) 했습니다.
트위터와 포스퀘어의 결합. 찰떡궁합니다. 박 회장님이 트위터도 안하고 포스퀘어도 안했다면 이런 커뮤니케이션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산행 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올라갔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점심 먹고 그랬겠죠. 트위터와 포스퀘어를 했기에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물론 트위터 포스퀘어가 없었다면 산행 동료들과 더 많은 대화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트위터 포스퀘어가 좋으냐 나쁘냐는 별개 문제고 각자가 판단할 일입니다. 아무튼 트위터 덕분에 저는 박 회장님의 오늘 하루를 집에 앉아 파악할 수 있었고 포스퀘어 덕분에 이북오도청이 어디에 있는지 남해바다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포스퀘어는 미국에서 작년 3월에야 출범한 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회사 이름도 포스퀘어입니다. 이제 겨우 1년 반밖에 안된 스타트업이죠. 그런데 작년에 야후가 1억2500만$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화제가 됐습니다.
1억2500만$이면 1500억원쯤 되겠죠. 1년도 안된 회사를 이런 거금을 주고 사겠다고 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펀드들도 돈보따리 싸들고 투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포스퀘어에 어떤 잠재력이 있기 때문일까요?
박용만 회장님은 남해바다에서 체크인 하면서 ‘정말 작은데 생선은 아주 좋아요(@남해바다) http://4sq.com/9vlGl5란 글을 남겼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포스퀘어 이용자들이 자신이 들른 곳에 뭔가를 남깁니다. 나중에 온 사람들은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글을 읽게 됩니다.
평판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겠죠. ‘이 집은 친절하긴 한데 맛이 없어’, ‘이 집은 너무 불친절해, 다신 안 올거야.’ 포스퀘어로 체크인 한 사람들이 어떤 글을 남기느냐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포스퀘어에는 ‘니어바이팁’이란 게 있습니다.
이걸 누르면 주변 업소에 대한 포스퀘어 사용자들의 팁이 모두 뜹니다. 특정 업소에 대한 평만 모아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업소 위치는 지도로 표시해주죠. 업소의 모바일 홈페이지나 다름없습니다.
포스퀘어와 비슷한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등장했습니다. KTH(파란)이 내놓은 아임I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플레이스입니다. 아임IN이 보름쯤 먼저 나왔고 플레이스는 지난주에야 나왔습니다. 둘 다 ‘포스퀘어 클론’입니다.
좋게 말하면 포스퀘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고 나쁘게 말하면 ‘포스퀘어 짝퉁’입니다. 우리말로 표시해주고 우리 취향에 맞췄다는 점에서는 포스퀘어보다 편합니다.
두 서비스는 포스퀘어와 달리 사진을 첨부해서 올릴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박용만 회장님은 포스퀘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사진은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 트위터에 올렸지만 아임IN이나 플레이스를 이용했다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바로 체크인(아임IN에선 발도장)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아임IN과 플레이스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만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폰용은 없습니다. 또 이용자가 많아야 재미가 있는데 이용자가 많지 않습니다. 요즘 트위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포스퀘어 멘션이 자주 올라옵니다. 포스퀘어 이용자가 부쩍 늘었다는 걸 실감합니다.
포스퀘어 아임IN 플레이스…. 이런 서비스가 널리 확산되면 자영업자들은 ‘소비자가 왕’이란 걸 절감할 겁니다. 소비자 평판이 중요해지죠. 악평이 쌓이면 손님이 끊겨 장사를 계속하기 어렵게 되고, 호평이 쌓이면 손님이 북적댈 겁니다.
포스퀘어 같은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업소의 메이어가 된 손님한테는 한 달에 한 번은 공짜 식사를 대접한달지 체크인을 10번 하면 11번째에는 절반을 깎아준달지… 이런 식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포스퀘어가 우리나라 자영업자들한테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상이 됐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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