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을 계기로 3차원(3D) TV 보급이 늘면서 3D 방송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지역 케이블TV업체인 KCTV광주방송이 최근 3D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뛰어들었다.

스카이라이프는 클래식 콘서트,태권도 경기 등 3D 중계시스템으로 직접 제작한 3D프로그램을 스카이3D채널을 통해 녹화방송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50억원을 들여 3D 중계시스템을 갖췄으며 제작을 위해 자회사인 스카이HD에 45명 규모의 스카이3D팀을 운영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가 이달부터 3D 제작에 착수한 프로그램은 '디토 오디세이 3D' '제1회 클럽오픈 태권도대회 3D' '2010 세계여자비치발리볼 3D' 'THE M WAVE 3D' 등이다. 공연과 스포츠경기를 3D로 만들어 다음 달 초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디토 오디세이 3D 프로그램은 지난 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클래식 콘서트 '2010 디토 페스티벌' 공연을 3D로 촬영한 것.용재 오닐과 개성 강한 디토 멤버들의 인터뷰,무대 뒤 연습실,팬 사인회 등을 3D 입체영상에 담았다. 지난 9일부터 5일간 경북 영천에서 열린 '제1회 클럽오픈 태권도대회'도 3D로 촬영했다.

26일부터 사흘간 몽산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10 세계여자비치발리볼 대회'를 비롯해 골프레슨 프로그램인 '3D 골프',마술프로그램 '3D 마술쇼' 등 정규 시리즈물도 준비 중이다.

광주지역 케이블방송사인 KCTV광주방송은 3D 다큐멘터리 '강강술래'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 케이블TV업체가 3D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KCTV광주방송은 지난달 말부터 전남 해남군 진도대교 일대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방송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내달 말 신안군 비금도에서 펼쳐지는 뜀뛰기 강강술래를 끝으로 촬영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초 방영할 예정이다.

김진경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미디어지원국장은 "오는 10월부터 CJ헬로비전 HCN 등 케이블TV업체들이 고화질(HD)급 3D 방송 시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어서 3D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