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비하 발언 EBS 여강사, 사죄문 내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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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EBS 여강사 장희민 씨가 25일 EBSi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 씨는 공식 사과문을 올리기 이전 두 차례에 걸쳐 "군대 발언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되자 EBS 측과의 협의 하에 공식적인 사과문을 작성한 것으로 보여진다.
장 씨는 "잠시 연수를 떠났던 섬에서 돌아와 이 글을 적었다"면서 먼저 죄송하다는 글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강의를 하는 동안 강의 분위기에 취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렸다"며 참으로 후회가 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 씨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책임을 지고 상황을 수습하는 일 뿐"이라며 "지금까지 진행해 오던 모든 강의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장 씨는 이번 일이 벌어진 이후 자신의 개인 미니홈피나, 학교 게시판에 장 씨의 이름으로 올라온 글들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을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와 개인 미니홈피에 내가 쓴 것으로 돼 있는 이상한 글들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다음은 EBSi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의 전문이다.
장희민입니다.
이미 간접적으로 제 뜻을 전하긴 했지만, 방금 잠시 연수를 떠났던 섬에서 돌아와
여러분 앞에 앉아 이 글을 적습니다.
먼저 드릴 말씀은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강의를 하는 동안 강의 분위기에 취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버렸습니다.
제 말에 씻을 수 없는 실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후회가 되고, 또 그래서 많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상황을 수습하는 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EBS 인강을 수강하는 학생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진행해 오던 모든 강의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밖에 사죄의 뜻을 표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 스스로 많을 것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을
여러분 앞에 약속드립니다.
한 가지 조심스럽게 해명 드리고 싶은 얘기도 있습니다. 이번 일이 벌어진 이후,
제 개인 미니홈피나, 학교 게시판에 제 이름으로 올린 글들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을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와 제 개인 미니홈피에 제가 쓴
것으로 되어있는 이상한 글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는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저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한 번 아프게 해드리는 말들이
저의 이름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소리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군대를 가야하는 혹은 다녀오신 많은 남성분들과 그분들의 가족분들께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함께 힘들어하시는
제 주위의 모든 분들께도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고,
제 말을 다시 주어 담을 수 없다는 사실에 미치도록 힘들 뿐입니다.
제가 강의를 중단한다고 해서 그 다친 마음이 다 치유되시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응원을 해주시고 열심히 제 강의를 들어주었던 학생들에게는
더욱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남은 시간 더욱 분발해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부족한 저로 인해 흔들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여러 학생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될지 모르지만...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2010년 7월 25일 장희민 올림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