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화가 슈나벨에 도전하는 설치미술가 박찬경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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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영화 '다시 태어나고…' 연출
국내에서는 미디어 아트 · 설치 작가 박찬경씨(45 · 사진)가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 그는 최근 영화와 공공미술의 접목을 시도한 장편 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안양에' 쵤영에 들어갔다.
'올드보이'와 '박쥐'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그는 '냉전'을 주제로 한 사진,영상 등의 미디어 작업을 해왔으며 2004년 패션업체 에르메스코리아가 제정한 에르메스미술상을 받았다.
45분짜리 다큐멘터리 '신도안'(2008년)과 북한 풍경을 담은 13분 분량의 '비행'(2005년) 등 단편 영상물도 제작했다. 장편 영화 연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영화에 경기도 안양의 성장 과정을 담아 한국 도시의 역사와 현재,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이 영화는 안양시 만안구의 안양중초사지(安養中初寺地)를 발굴하는 60일간의 과정과 이곳에 사는 비구니의 일상을 좇는 '문화재의 역사',1988년 여성 근로자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섬유봉재공장 화재사건의 생존자를 찾는 '근대화의 기억' 등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그는 "서울에 인접한 안양은 보편적인 중소 도시의 개발 과정을 보여주는 압축판"이라며 배경 설정 이유를 밝혔다.
'제3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10)'의 하나인 이 작품에는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촬영 아이템과 등장인물,배경음악 등에 안양시민들이 대거 참여한다.
"영화 속에 안양예고 학생들과 지역 근로자들을 등장시키고 영화음악도 안양 출신 연주자의 음원과 지역 음악 동호회가 부른 노래를 쓸 예정입니다. "
그는 "이전 작품들이 미술적 측면을 부각시킨 기록 영상물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대중적이면서 주관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라며 "발전된 안양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개발 과정에 얽힌 사건과 인물 등 다양한 픽션을 가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오는 9월4일~10월31일 안양에서 열리는 'APAP2010' 기간에 상영될 예정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