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간질치료제인 디아제팜을 코안에 뿌려 사용할 수 있는 '비강분무제형' 기술을 개발,미국 생명공학회사인 뉴로넥스에 수출했다고 25일 밝혔다.

디아제팜은 1960년대부터 급성 간질발작 등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에 쓰인 약물이지만,주사제나 좌약 형태로만 투여돼 연령이나 장소에 제약을 받아왔다. SK㈜가 수출한 기술은 스프레이 방식으로 간질 환자의 코 점막에 뿌려 약 성분을 뇌로 전달하는 것이어서 응급처치용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이 기술은 미국에서 임상 1상(사람 15~30명을 대상)시험을 마친 상태로 2~3년 후면 상용화될 전망이다. SK는 기술수출에 따른 초기 계약금을 받았고 임상시험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는다. 구체적인 계약금 규모는 계약 조건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시판이 되면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 수입도 올리게 된다. 미국의 급성 간질발작 치료제 시장은 5억달러 규모다. 회사 측은 국내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기술 판권을 갖게 돼 향후 추가 기술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병성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장은 "이번 기술수출은 우울증 치료제 등 기존 신약 개발 역량에 더해 세계적인 수준의 약물전달시스템(DDS)에 대한 기술력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