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정부가 46년 만의 최악 한파로 24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페루 국영 APN통신에 따르면 이상 한파로 수백명이 폐렴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자 수도 리마와 쿠스코,아레키파 등 전국 25개 주 중 절반이 넘는 17개 주에 60일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곳은 대부분 해발 3000m 이상의 고원지대다. 겨울 평균 기온이 0도를 밑도는 이들 지역은 올해 온도가 영하 24도까지 떨어졌다. 덥고 습해 연 평균 영상 30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아마존 밀림 지역의 기온도 9도까지 내려갔다. 특히 아열대 기후에 속하는 리마는 8도까지 떨어지면서 4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상 한파로 인한 피해는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서부 산악지대에 집중됐다. 한파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어린 아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관계자들은 영양실조와 열악한 생활 환경 탓이라고 분석했다. 당국은 비상사태 선포로 이들 지역에 식량 배급과 피난시설,의약품 지원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데스산맥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남미 전역에 이상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