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35달러(약 4만2000원)짜리 태블릿 PC를 내년에 출시한다. 인도 정부는 학생 보급용으로 아이패드 가격(499달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터치스크린 태블릿PC의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25일 BBC방송과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태블릿PC는 인도 정부 주도로 기술연구소와 과학연구소 연구진이 개발했으며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된다. 리눅스 기반의 운영시스템(OS)과 웹브라우저,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이파이 접속 기능이 있다. 하드디스크가 없는 대신 2기가바이트 용량의 메모리카드를 쓰며 PDF리더 및 화상회의 장비 등을 갖췄다. 동력은 태양광이다.

인도 교육인적자원부는 제조업체 몇 곳과 대량 생산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최종 가격을 10달러까지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다. 카필 시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우선 100만대를 대학생들에게 지급한 뒤 전역으로 보급을 확대하겠다"며 "40%에 달하는 문맹률을 낮추고 고급 정보기술 인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전역의 2만2000개 대학에 인터넷을 깔아주고 태블릿PC를 사려는 학생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는 35달러짜리 태블릿PC가 다른 태블릿PC의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가장 싼 PC는 지난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개발한 100달러짜리 노트북PC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