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대표이사 이문용 · 사진)은 경영의 패러다임을 닭고기 생산의 '양적 경쟁 우위'에서 '질적 경쟁 우위'로 바꿔나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닭고기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의 입지를 굳히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세계 수준의 친환경 농장을 만들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하림은 이를 위해 2007년부터 사육 농장과 도계 라인 등에 2300억원의 예산을 투입,친환경 경영개선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우선 사육 농장의 경우 올해까지 1300억원을 투입해 계약 농가 120여 곳을 최신 설비의 친환경 축사로 바꿀 계획이다. 악취,폐수,부산물 처리 설비에 대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 특히 도계 과정에서 산출되는 부산물과 세척과정에서 나오는 오폐수의 처리를 위해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제품군에도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자연 실록'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하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자연 실록은 자연의 깨끗함과 신선함을 그대로 담은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라는 컨셉트로 하림이 2년여간의 개발 작업 끝에 출시한 제품이다. 친환경 인증농가,수의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육 테스트와 시험사육을 거친 닭고기로 마늘과 호유실 등 기능성 사료를 사용해 다른 닭고기와 차별화시켰다. 또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사육과 가공,판매 과정을 한 눈에 확인하는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밖에 공정별 QA과정을 통한 모니터링,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를 통한 품질관리가 적용됐다. 자연실록은 출시 이후 매달 15% 이상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하림은 자연실록 브랜드를 훈제류와 삼계탕류,백숙 등 가공제품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께는 이들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안전한 먹을거리,친환경 먹을거리가 음식산업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신선육 제품에서 가공 제품까지 친환경 설비와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라며 "하림이 녹색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