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한 · 미 동해연합훈련이 나흘간 일정으로 25일 시작됐다. 미군 7함대 소속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를 비롯 한 · 미 해군 함정 등이 동해로 총출동했다.

로스 마이어스 조지워싱턴호 비행단장(대령)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며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이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들이 북한으로 출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워싱턴호는 주력 전투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을 포함,조기경보기 E-2C 등 항공기 80대를 탑재하고 있으며,작전 반경은 1000㎞에 달해 동해상에서 훈련시 북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데이비드 라우스먼 함장은 "북한이 경제난을 겪고 있어 더 위험하다"면서 "한 · 미 연합훈련은 이번 훈련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굴의 의지'라는 훈련 명칭으로 동해 전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엔 조지 워싱턴호를 비롯,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급)과 한국형 구축함(KDX-Ⅰ · 3200t급),문무대왕함(KDX-Ⅱ · 4500t급) 등 양국 함정(잠수함 포함) 20여척이 참가했다.

양국의 육군과 해군,공군,해병대 등 병력 8000여명도 훈련에 투입됐다. 한미연합사령부와 해군은 훈련 첫날인 이날 항모 내 전폭기 이 · 착륙 훈련 등 예비 훈련을 진행했다.

한 · 미는 26일 본격적인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한 뒤 27일엔 어뢰 및 폭뢰 투하 · 대공사격 등 해상사격 훈련을,마지막날인 28일에는 해상기동 군수훈련과 급유 및 물자수송 훈련 등을 전개한다.

특히 27일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함사격 훈련이 진행된다. 대함사격 훈련은 천안함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실전 훈련으로,잠수함이 실제 어뢰를 발사하고 함정은 폭뢰와 기만 기뢰 등을 투하해 이를 격파한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수중 공격에 대비한 대함사격 훈련을 진행한다"며 "이번 한 · 미 연합훈련 중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고 말했다. 한 · 미는 28일까지 진행되는 동해 훈련에 이어 오는 9월 서해에서 고강도의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