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프랜들리 시티(Eco-Friendly City).'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 · 청장 이종철 · 사진)이 내세우는 모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2001년에 지정한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송도와 영종,청라 등 3개 지구(총면적 6300만평)가 개발 대상이다. 해안으로 둘러싸인 입지 조건과 임해매립지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해안,호수,녹지가 어우러진 도시를 만들겠다는 게 IFEZ의 계획이다.

실제로 IFEZ는 이 계획에 따라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공원녹지 지정 비율을 29%로 높인 게 대표적이다. 이 같은 비율은 뉴욕의 14%,파리의 21%,경기도 일산의 23%,대구의 11% 등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다. 또 중수를 이용한 조경수 처리시설과 바닷물을 이용한 인공수로 및 수상택시,공원지하부에 설치한 재활용시설 등 친환경 특성을 최대한 살린 도시경관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IFEZ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국내가 아닌 세계 주요도시와 경쟁하기 위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내부의 세세한 부분에도 IFEZ의 친환경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 IFEZ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 생활폐기물 자동집하 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도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쓰레기차가 실어나르는 방식 대신 음식물과 가연성 폐기물 등을 분리 · 수거해 처리하는 것이다. IFEZ는 2005년 11월 송도국제도시 제2공구에 이 시설을 처음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2개의 자동집하장을 가동 중이며 2010년까지 22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IFEZ는 미래 수자원 부족에 대비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하수처리된 물을 재처리해 화장실 세정,조경,생태,청소용으로 사용하는 시설도 갖췄다. 이 시설을 통해 재처리한 수질은 3등급수 수준으로 물고기가 살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 공급가격도 상수도 요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IFEZ는 현재 하루 4000~5000t인 재처리수 공급량을 올해 1만3000t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