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 모양은 같아도 필요전력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친환경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 나뉜다.

HP(이미징프린팅그룹장 조태원 부사장 · 사진)가 최근 선보인 컬러 레이저젯 프린터 'CP5225' 시리즈는 대표적 친환경 제품이다. 이 제품은 최근 전자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그린IT 트랜드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갖췄다. 특히 프린터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한 제품이기도 하다.

이 프린터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 오프(Auto off).일정 시간 동안 출력 작업을 하지 않으면 전력을 자동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자동 오프 모드가 되면 1W 미만의 전력만 소비된다. 시중에서 '휴면 모드'란 절전 기능을 갖춘 프린터가 나와있지만 HP의 'CP5225' 시리즈에 비해선 에너지 절감효과가 3분의 1밖에 안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마른 수건이라도 짜야'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출력을 하지 않는 프린터가 자동으로 꺼지거나 매일 정해진 시간에 꺼진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P의 'CP5225' 시리즈가 지닌 두 번째 특징은 '인스턴트 온'(Instant-on) 기술이다. 프린터의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원리는 이렇다. 통상 레이저 프린터는 토너가루를 압축해주는 롤러 안의 퓨저를 적정온도로 높인 뒤 열을 가해 토너가루를 종이에 압착하는 방식을 쓴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는 프린터를 이용해 다시 출력작업을 하려면 다시 적정온도로 높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에 비해 HP의 'CP5225' 시리즈는 저온에서도 퓨저가 빨리 가열되게 만들어 보다 빠른 시간 안에 재출력이 가능하다. HP 측은 프린터 대기모드에서 16초 안에 출력을 할 수 있어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을 5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HP의 'CP5225' 시리즈는 엽서 크기부터 포스터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문서를 출력할 수 있어 효율성도 뛰어나다. 또한 자동 양면출력 기능도 갖춰 시간과 종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500장짜리 용지 공급함을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용지 출력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