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최근 상승세가 탄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그러나 하반기 모멘텀이 유효한 종목들은 조정 구간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3분기 최대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여행주들은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하나투어는 지난 23일 현재까지 7일 연속 기관 팔자가 이어지며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15일 5만7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는 5만2000~3000원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모두투어도 기관의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이달 중순 52주 최고가(3만8900원) 이후 26일 오전 현재 3만600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여행업종이 2007년의 호황을 다시 누릴 것이라며 '비중확대'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창권 연구원은 "3분기는 여행 업종의 최대 성수기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30억원과 250억원을 기록, 2007년 3분기 때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900억원과 19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작용하고 상위 여행사의 점유율이 상승하며 9월에 9일의 휴가가 가능한 추석 연휴가 있기 때문에 여행주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이들 여행주들은 기관 대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수급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투어는 23일까지 8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고 모두투어 역시 19일 이후 닷새째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 시장과 신규작의 우려 등으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네오위즈게임즈도 하반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석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중국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사용자의 추가 성장 여력에 대한 우려와 신규작에 대한 유저들의 미온한 반응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현재까지 중국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 선점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탄탄한 유저기반과 업계 최고 수준의 유료화 역량을 감안할 때 기존 타이틀의 흥행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웹보드게임의 풍부한 현금 흐름에 힘입어 신규 게임 소싱과 개발사 M&A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5일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7일만에 반등하며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업황 우려로 급락세를 보였던 반도체장비주에 대해서도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피에스에 대해 "현재 주가는 반도체와 LCD 업황에 대한 시장 확신이 무너지면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업황의 상태 변화가 주요 고객사의 공격적 가격 전략과 투자 전략에 기인한다는 점과 고객사의 이런 전략이 내년에도 유효해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반도체·LCD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점 등에서 아이피에스의 투자매력은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2~3분기 호실적이 아이피에스의 주가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4분기부터 가시화될 수주 모멘텀은 주가 모멘텀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2일부터 이틀동안 17% 가까이 급락했던 아이피에스는 사흘만에 반등하며 1만3000원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기관 차익실현 매물로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실적 등 모멘텀에 이상이 없는 종목들은 금방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