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외국계투자자들의 공매도(Naked Short Selling) 물량이 가장 많았던 하이닉스 주가가 이틀 연속 강세다.

특히 외국인들이 잇따라 '사자'를 외치며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어 기존 공매도 물량에 대한 숏커버(매도 후 재매수)가 아니냐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9시39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80% 오른 2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4% 가까이 치솟으며 2만41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에도 2.88%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이러한 강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하이닉스를 전날 250만주 이상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창구 등을 통해 73만주 가량 매수 중이다.

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6월26일~7월23일)간 공매도물량이 865만주를 웃돌아 유가증권시장내 공매도 1위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데 하이닉스의 공매도 비중이 이달 중순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지난달말 5~8%에 이르던 공매도 비중은 0.2%에서 많아야 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기존 대차물량의 외국인 숏커버로 볼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통상 외국인들은 D램선물 가격이 최고조에 이른 뒤 D램 가격이 많이 빠져도 다시 '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냥 매수든 숏커버든지 간에 '매수'이기 때문에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올 하반기와 내년 영업실적 등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상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