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최대생산국 中, '투기'로 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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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마늘 생산국인 중국에서 마늘값이 급등하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25일 인터넷판을 통해 "부동산시장 제재로 갈 곳을 잃은 투기자금이 중국 농산물 시장으로 유입됐다"며 "특히 중국 요리에 빠지지 않는 마늘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마늘 생산지인 산둥성에서도 물량이 부족, 중국 도매업자들은 현재 500g에 6원(약 1059원)인 마늘가격이 내년엔 10원(약 1765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마늘가격 급등을 "2009년 말부터 중국 정부의 부동산시장 과열 억제책이 강화되고 상해 주식시장이 리먼쇼크 전의 활기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갈 곳을 잃은 투기자금이 비교적 규모가 작고 가격조작이 용이한 마늘시장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
마늘가격은 2007년 초까지 상승했지만 2008년 하락세를 보이며 재고가 대량으로 늘어났다. 농가의 마늘 출하 가격이 생산비를 밑돌자 마늘 작황 면적은 큰 폭으로 감소, 2009년에는 생산량이 격감했다. 이어 지난 해 가을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마늘은 살균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시 마늘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엔 중국의 마늘 사재기 단속으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6월에 다시 상승세를 타 이달 24일 마늘 도매가는 지난 해 5월의 8배로 뛰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생산량을 다시 늘리려 해도 마늘 종자가격이 상승해 작황 면적을 급속히 늘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녹두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녹두의 상해 도매가격은 500g에 8.5원(액 1500원)이었지만 이번 달엔 11원(약 1941원)으로 급등했다.
또한 중국의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농산물가격 오름세로 전년 동월대비 2.9% 상승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농산물 가격 상승에 의한 사회적 불안을 억누르기 위해 악덕업자 단속, 마늘 대량 매점 적발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