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골프 2.0 TDI 모델로 재미를 봤던 폭스바겐 코리아가 하반기에는 페이톤을 투입해 시장 역전을 노리고 있다. 현재 독일산 메이커 빅4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인 폭스바겐은 페이톤 효과로 수입차시장 1위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폭스바겐 관계자는 "페이톤은 하반기 폭스바겐의 야심작"이라며 "페이톤이 출시되면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4760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골프 2.0 TDI는 이 기간 동안 1433대가 팔려나가 폭스바겐 내 최고 히트상품이 됐다. 하반기에는 그 주인공이 페이톤이란 얘기다.

폭스바겐 측에서는 오는 9월 출시되는 신형 페이톤이 올 연말까지 골프의 역할을 대신 해 줄 것으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미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마저도 "가격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 고객이 있을 정도로 높은 판매 잠재력을 가진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인 페이톤은 지난 2005년 4월 국내 첫 선을 보인 이래 지금까지 총 3400여 대가 판매되는 등 한국에서 대형 럭셔리 세단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에게 꾸준히 어필해왔다.

올 상반기 페이톤 3.0 TDI 모델은 7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으나 실제로 3월 이후로는 판매 자체가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관계자는 "올 4월부터 페이톤은 신형 모델의 런칭에 앞서 더 이상 수입 물량을 갖고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시를 앞둔 신형 페이톤은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모델로, 자동 차간 거리 조절(ACC) 장치와 차량 주변을 모니터링 해주는 프론트 어시스트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페이톤에는 한국형 옵션도 본사와 협의 아래 장착된다. 한글 지원이 되는 8인치 터치스크린에 MP3와 동영상 플레이 기능, 블루투스, 지상파 DMB/DAB는 물론 후방 카메라 디스플레이 기능까지 갖춘 한국형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으로 고객 유혹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페이톤 V6 3.0 TDI 디젤 모델과 페이톤 V8 4.2 NWB(노멀휠베이스) 그리고 V8 4.2 LWB(롱휠베이스)의 2가지 가솔린 모델 등 총 3가지 버전의 모델로 선보인다. 국내 판매 가격은 9월 신차발표회 때 공개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