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유통그룹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에너지 절약에 적극적인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1만엔(약 13만원) 상당의 전자화폐를 상금으로 준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세븐앤드아이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다음달부터 그룹 내 정규직 및 계약직 11만명을 대상으로 '전기 절약 포상금제'를 실시한다. 기업에서 직원들의 절전 성과에 대해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직원들이 자택의 8~10월 전력사용량과 전년 동기 대비 증감분 기록을 회사에 내면 이를 토대로 상금 규모를 정한 뒤 세븐앤드아이 계열의 백화점 및 슈퍼마켓에서 통용되는 전자화폐 '나나코'를 지급한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줄었으면 1만엔어치,감소폭이 15~20% 미만일 경우 3000엔어치의 나나코를 준다.

세븐앤드아이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일본 정부의 환경정책 노선과도 맞닿아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25%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이를 위해 에코포인트제(절전형 가전제품 구입시 가격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와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제,탄소성적 표시제(제품의 생산 · 유통 · 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CO₂배출량을 겉면에 나타냄) 등 다양한 제도를 실시 중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