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멈추는 시간을 줄여라."

삼성전자 수원공장과 구미공장이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차수에 따라 나눠 쉬기로 했다. 3D(3차원) TV, 스마트폰인 '갤럭시S' 주문량이 쏟아져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와 스마트폰 물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수원과 구미사업장 직원들의 휴가를 두 개로 나눠 실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TV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수원공장은 다음달 4일부터 8일(1차), 6일부터 10일(2차)까지 각각 5일씩 쉬는 여름휴가 '투트랙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평일기준 생산을 멈추는 날을 하루(6일)로 줄이기 위해서다.

갤럭시S를 만드는 구미공장은 휴가일수를 4일로 줄였다. 삼성전자가 8만여명에 달하는 자체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기로 한 데다 SK텔레콤,기아자동차 등 기업 단위로 스마트폰을 대거 구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서다. 지난해 여름 일률적으로 7일간 공장을 세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미공장 직원들은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4일씩 2개 차수에 걸쳐 휴가에 들어간다.

삼성광주전자는 여름 불볕더위에 에어컨 구매 고객들이 늘어나자 임직원 휴가를 8월 중순으로 미루기로 했다. 세탁기, 냉장고 사업을 맡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부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5일간 휴가를 쓰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문량이 많아 여름휴가를 두 개로 나눠 실시하는 것은 근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부별로 휴가제도를 고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CD(액정표시장치)를 생산하는 탕정사업장과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기흥사업장은 3교대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 TV와 휴대폰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을 위해서다. 최지성 사장 등 삼성전자 각 사업부 사장단은 대부분 다음달 첫째주 경영전략 구상을 위한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