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장 뚫으려면 한국제품 부가가치 더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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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자와 전 민주당 간사장 비서였던 김숙현 도호쿠대 교수
"한국 제품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키하바라 등 일본 전자상가에선 아직도 일제보다 싸야 팔립니다. 일제의 성능을 뛰어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고 있는 '2010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김숙현 도호쿠대 법학부 부교수(39)는 26일 "일본 기업들은 한국 제품이 성능면에서 일제와 비슷해졌지만 그 이상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인 출신으로 8년 동안 일본 정계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을 보좌했던 인물이다. 그는 "소니와 샤프 등 일본 내 초일류 기업들은 삼성과 LG 현대 등 한국 업체들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최첨단 수입 제품이더라도 일본 내수 제품과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다면 자국 제품을 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본 내 내수 활성화 방안과 관련,"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세 10% 인상을 외치던 연립여당인 민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진작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침체된 내수 경기를 회복하려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국제관계론 박사과정을 밟던 중 오자와 전 간사장 사무실에서 한국인 비서를 뽑는다는 공고를 우연히 보고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20 대 1의 경쟁을 뚫고 오자와의 비서가 된 김 교수는 그에게 한반도 정세와 북한 문제를 조언했다. 그는 "오자와는 어느 일본인 정치인보다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가) 한 · 일 우호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 자주 물어보곤 했다"고 회고했다. 2000~2008년 오자와의 비서직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일본 도호쿠대에서 동아시아 정치외교론을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김정일 정권은 체제를 보장받지 않는 이상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 현안을 분리해 교류를 넓힐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개성공단 등에서 남측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는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9일까지 열린다. 그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해외 인재 활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이런 모임이 자주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활약 중인 10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참가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열리고 있는 '2010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김숙현 도호쿠대 법학부 부교수(39)는 26일 "일본 기업들은 한국 제품이 성능면에서 일제와 비슷해졌지만 그 이상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한국인 출신으로 8년 동안 일본 정계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을 보좌했던 인물이다. 그는 "소니와 샤프 등 일본 내 초일류 기업들은 삼성과 LG 현대 등 한국 업체들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최첨단 수입 제품이더라도 일본 내수 제품과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다면 자국 제품을 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본 내 내수 활성화 방안과 관련,"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세 10% 인상을 외치던 연립여당인 민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 진작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도 침체된 내수 경기를 회복하려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외부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국제관계론 박사과정을 밟던 중 오자와 전 간사장 사무실에서 한국인 비서를 뽑는다는 공고를 우연히 보고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20 대 1의 경쟁을 뚫고 오자와의 비서가 된 김 교수는 그에게 한반도 정세와 북한 문제를 조언했다. 그는 "오자와는 어느 일본인 정치인보다 한반도 정세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가) 한 · 일 우호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 자주 물어보곤 했다"고 회고했다. 2000~2008년 오자와의 비서직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일본 도호쿠대에서 동아시아 정치외교론을 가르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김정일 정권은 체제를 보장받지 않는 이상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 현안을 분리해 교류를 넓힐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개성공단 등에서 남측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는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9일까지 열린다. 그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해외 인재 활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이런 모임이 자주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활약 중인 100여명의 재외동포들이 참가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