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에 대응해 국내 주식형펀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22일 45조6750억원으로 작년 말(50조7840억원)보다 5조1090억원 감소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비과세 조치가 작년 말로 끝남에 따라 해외펀드 환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슈로더투신운용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2일 8조5006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1조3134억원 줄었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이 기간 4978억원 감소했고,PCA자산운용 도이치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등이 운용하는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돈이 꾸준히 빠져 나가고 있다.

이처럼 해외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주식형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슈로더투신운용은 지난 12일 김상철 전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를 국내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내달까지 펀드매니저 5명과 애널리스트 2명을 추가로 뽑아 국내 주식운용본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하반기 'FT포커스'와 '프랭클린템플턴코어'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운용 성과를 높이는 데만 주력해 왔으나 최근 수익률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성과 검증을 거쳤다는 판단이다. 서진희 프랭클린템플턴 이사는 "그동안 해외펀드 판매에만 치중해 온 외국계 운용사들이 국내 펀드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