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웅진케미칼 OCI머티리얼즈 등 소재업체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고려아연은 26일 2분기 매출이 8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두 배 넘게 증가한 1451억원을 기록했다.

김미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비철금속 수요 회복으로 아연 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61.5% 올랐고 납 가격도 54.7% 상승한 덕분"이라며 "주력 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하반기에도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웅진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43.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8.1%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순이익은 외화표시 매입채무에서 발생한 50억원가량의 평가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하반기에 원 · 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LCD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업체 OCI머티리얼즈는 36.4% 늘어난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설로 삼불화질소(NF3) 연간 생산량이 작년 말 2500t에서 2분기 말 3500t으로,모노실란(SiH4)은 400t에서 2400t으로 늘어난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동기 대비 106.4% 늘어난 17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도 156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2008년 고가로 수주한 선박에서 매출이 발생했고 원재료인 후판 가격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내린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6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명품이나 화장품처럼 마진율이 높은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데다 마케팅비용 등 판관비도 줄어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0% 커졌고 영업이익도 105.0% 늘어난 13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국내외 태양전지업체들의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와 LCD 장비 수주도 지속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이날 현재 수주 잔액이 태양전지장비 2022억원을 포함,총 312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